일기장

24. 03. 13. 굳게 닫힌 서랍장

로세 2024. 3. 13. 05:12

어렸을 적엔 책이 좋았다.

책을 읽는 게 행복했다.

책으로 칭찬도 상도 듬뿍 받았었다.

책은 내게 꿈을 만들어 주었다.

바로 열 수 있는 서랍장에 넣어두었다.

요즈음은 책이 싫다.

책을 읽어서 불행해졌다.

책으로 멸시와 욕도 가득 받는다.

책은 내게서 꿈을 앗아갔다.

굳게 닫힌 서랍장이라 꺼내지지 않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