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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미지 출처: 영화 <버닝>, 글 출처: <버닝 각본집>에서 좀 수정함, 초본 느낌으로)
A종수(27세)
B해미(27세)
S#44. 베란다 – 벤의 집 (실외/저녁)
식탁을 치우고 있는 벤, 뭔가 즐겁고 흥겨운 듯한 표정이다.
식사를 마친 종수와 해미, 벤의 집 베란다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.
언덕 위에 있는 벤의 집 베란다에서 방배동의 조용한 주택가 풍경이 내려다보이고, 그 너머로는 이제 막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.
바람이 좋은 저녁이다.
해미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린다.
A종수: (거실의 벤을 보며 담배 한 모금) ⋯⋯저 사람 나보다 몇 살 많아?
B해미: (담배 한 모금) 여섯 살? ⋯⋯일곱 살?
A종수: (벤을 계속 보며) 어떻게 하면 젊은 나이에 저렇게 살 수 있지? 여유 있게 여행 다니고⋯⋯ 포르쉐 몰고⋯⋯ 음악 들으면서 파스타 삶고⋯⋯. (담배 한 모금)
B해미: (종수를 보며) 젊은 나이라도 돈이 많나 보지.
A종수: (허공을 보며) ⋯⋯위대한 개츠비네.
B해미: (종수를 쳐다보며) 무슨 말이야?
A종수: 뭐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돈은 많은, (벤을 보며) 수수께끼의 젊은 사람들⋯⋯. (담배 한 모금) 한국에는 개츠비들이 너무 많아.
B해미: (고개를 돌려 거실 쪽을 보는 종수, 따라서 돌아본다.)
A종수: 저 사람이 너 왜 만나는 거 같애? (입으로 담배를 가져가며) 그거에 대해서 생각해본적 있어? (담배 한 모금)
B해미: (마치 그런 걸 왜 생각해야 하느냐는 듯한 표정으로) 오빠가 나 같은 사람 좋아한대. (담배 한 모금) 흥미 있대.
말없이 담배 피우는 종수, 거실의 벤을 계속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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