헤어질 결심(2022) 해준과 수완의 갈등 씬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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씬(서술문 제외, 포함)/단문

헤어질 결심(2022) 해준과 수완의 갈등 씬3

by 로세 2024. 5. 5.

(이미지 출처: 영화 <헤어질 결심>, 글 출처: <헤어질 결심 각본집>에서 좀 수정함, 초본 느낌으로)

 

A해준(40대 초)

B수완(30대 초)

 

S#50. 서래 아파트 (실내/)

서래가 문을 열어 주자 거실에 들어서는 해준, 약간 비틀댄다.

부엌 의자는 모조리 쓰러졌고 스탠드도 넘어져 전구가 깨졌다.

바닥에 널린 집기들.

화나서 얼굴이 파래진 서래.

소파에서 코 골며 자는 수완을 뒤로 하고 서래에게 황망하게

 

A해준: (황망하게) 미안합니다⋯⋯.

 

B수완: (코 골며 자고 있다.)

 

A해준: (흔들어 깨우며) 야, 수완아. ⋯⋯수완아. 가자. 응?

 

B수완: (눈을 뜨고도 상황 파악 못하는) 어어⋯⋯ 으어어⋯⋯!

 

A해준: (감정 섞인 손으로 탁탁탁 볼을 치며) 가자고, 이 새끼야⋯⋯.

 

B수완: (상반신만 일어난 채) 어우, 형!

 

A해준: (등을 툭툭 두르리며) 어, 일어나.

 

B수완: (실내를 둘러보며) 어우⋯⋯! 어유, 왜 이래⋯⋯.

 

A해준: 가자⋯⋯. (수완에게 질질 끌려간다.) 야, 야, 야⋯⋯.

 

B수완: (서래와 눈을 마주치고 성큼성큼 다가간다.) 우리 팀장님, 호구 같아 보여도 사실 무서운 분이에요⋯⋯. 다음번에는 서래님 꼭 잡을거니까⋯⋯ 다음 남편 죽일 때 (몸을 불쑥 앞으로) 참고하세요⋯⋯.

 

A해준: (서래에게 수완을 멀리 떨어뜨려놓고 밖으로 인도한다.) 야⋯⋯.

 

B수완: (뒤돌며) 형, 가방 가져가야 돼⋯⋯.

 

A해준: (현관문으로 이끌며) 아니, 괜찮아, 괜찮아, 괜찮아. 가자, 가자, 가자.

 

B수완: (신발을 아무렇게나 신으며) 나 이 정두면 쉽게 얘기한 거 맞죠? 내가 형 따라서 부산까지 올만큼 존경하잖아⋯⋯.

 

A해준: 하지마, 하지마⋯⋯.

 

B수완: 하나만 물어볼게요.

 

A해준: 하지마⋯⋯.

 

B수완: 저 여자 초밥 왜 사줬어요?

 

A해준: (한 대 퍽 치며) 이 새끼⋯⋯!

 

B수완: ⋯⋯으억!